때는 2022년의 일이다.
우리 부부는 신혼 1년 차, 연애 8년 차였다.
혼인신고는 2세가 찾아오면 신고한다는 전제하에 우리 부부는 사실혼 관계였다.
2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2세를 계획하기 전, 건강검진을 받아보기로 했다.
결혼식 전에는 검진받을 여유가 없었고, 결혼 후에도 직장 생활과 일상에 치여 검진이 자연스럽게 미뤄졌었다.
그러다 어느 날, 포털 검색을 통해 신혼부부를 위한 건강검진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특히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도 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왜 병원이 아닌 보건소를 선택했을까?
처음엔 단순히 가벼운 산전검사를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주변의 후기를 들었던 터라 보건소를 활용해 보기로 했다.
주변 친구들의 후기나 검색 결과를 보면,
산부인과나 건강검진센터에서 20~30만 원을 들여 신혼부부 검진을 받았다는 글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가족력이나 만성 질환이 없었기 때문에,
보건소에서 먼저 기본 검진을 받은 뒤 부족한 부분만 추가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이 방법이 예산 면에서도, 시간 면에서도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1단계 – 보건소 방문 전 준비
우리는 회사에 연차를 내고 평일에 보건소를 방문했다.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사실혼 관계였기에 관련 증빙서류와 함께 방문했다.
사실혼 증빙은 기관마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대개는 준비 서류가 비슷하다.
청첩장과 예식장 계약서 지참해 '사실혼' 상태임을 증명할 수 있었다.
(때로는 주위 지인이나 친족이 해당 커플이 사실혼임을 증명하기 위한 확인서와 신분증 사본도 있다.)
우리의 증빙 문서는 간단했다.
청첩장 1부, 예식장 계약서 사본 두 가지 서류만으로 사실혼인 신혼부부로 인정해 줬다.
서류 확인 후 우리 부부의 신분증 확인 후 검진 대상자로 등록해 주었다.
보건소에 따라 필요한 서류는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방문 전 관할 보건소 홈페이지나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2단계 – 건강검진 진행
검진은 아주 간단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되었다.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실시했다.
검진 항목은 다음과 같았다:
- 혈액형
-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치
- 빈혈
- B형 간염, C형 간염
- 매독, HIV
- 풍진 항체
- 요단백, 요당
피는 총 4통 뽑았고, 소변검사도 실시했다. 검진 자체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검진이 끝난 뒤에는 보건소에서 엽산제를 챙겨주었고 지원사업 안내서도 받을 수 있었다.
보건소 직원은 엽산은 남편도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해 주었고,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 모두가 영양제를 함께 챙기는 것이 좋다는 팁을 얻었다.
3단계 – 결과 확인은 공공보건포털에서
검진 결과는 약 5일 뒤, 공공보건포털(G-health)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금요일에 검사받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바로 확인할 수 있었을 정도로 빠르게 확인 할 수 있었다..
결과 확인 절차는 간단했다:
- 사이트 접속 → ‘검사결과 조회’ 클릭
- 본인 인증 후 → 검진 내역 확인
- 요약본 출력 및 PDF 저장 가능
과거 보건소 이용 내역까지 함께 조회되어
건강관리 히스토리를 정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 나의 검진 결과를 통해 꼭 확인해야 할 5가지 주요 항목
나는 위 사진과 같이 검진 결과를 확인했다.
대부분 정상수치를 보였지만 두 가지는 기준치(참고치)를 벗어나는 결과나 나오기도 했다.
나의 검진 결과를 활용해서 보건소 산전 검사 주요 항목들을 함께 살펴보자!
1️⃣ 백혈구 수 (WBC) – 면역 상태 점검
- 결과: 3.8 (단위: ×10³/㎕)
- 참고치: 5.0~10.0
- 나의 검사 결과 값: 이상 – 하한
💬 의미:
백혈구 수가 기준보다 낮은 경우는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일시적 저하일 수 있다.
과로나 수면 부족, 바이러스 감염 회복기에도 낮게 나올 수 있다.
임신을 준비할 때 면역상태는 착상 유지와 초기 태반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음
✅ 개선 팁:
- 하루 7시간 이상 수면
- 비타민C, 아연 보충
- 적절한 유산소 운동 (면역 세포 활성화)
2️⃣ B형 간염 항체 (HBs Ab) – 면역 여부 확인
- 결과: 65.5 (단위: S/CO)
- 참고치: 미감염, 음성, 양성
- 판정: 양성 (정상)
💬 의미:
B형 간염 항체가 있다는 건 이미 면역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
예방접종을 완료했거나, 과거에 무증상 감염 후 항체가 생겼을 수도 있음
🟢 추가 조치 불필요, 임신 시 수직 감염 걱정 없이 안정적 상태
3️⃣ 풍진 항체 (Rubella IgG) – 태아 기형 예방과 직결
- 결과: 13.2 (단위: IU/mL)
- 참고치: 0~500
- 판정: 정상
💬 의미:
풍진 항체 수치가 기준 이상이면 면역이 있다는 의미
풍진은 임신 초 감염 시 기형, 유산, 청각장애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항체 여부 확인은 매우 중요
📌 항체 없을 경우엔 임신 전 풍진백신(MMR) 접종 필요, 접종 후 4주 피임 권고
4️⃣ 혈색소 수치 (헤모글로빈 Hb) – 빈혈 여부와 착상 환경
- 결과: 13.1 (g/dL)
- 참고치: 12~17
- 판정: 정상
💬 의미:
헤모글로빈은 혈액 내 산소 운반 기능을 담당
임신 초기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을 제대로 공급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
✅ 예방 유지 방법:
- 철분 함유 식품: 시금치, 두부, 달걀, 간
- 비타민C 함께 섭취 → 철분 흡수 증가
- 필요 시 엽산+철분 복합 영양제 섭취 고려
5️⃣ HPV 검사 / 자궁경부암 검사 – 자궁 건강 점검
- 결과: 음성
- 판정: 정상
💬 의미:
HPV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임신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
정상 판정을 받았다는 건 착상과 태반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요소가 없다는 것으로 볼 수 있음
🟢 정기 검진은 1~2년에 한 번씩 유지하는 것이 좋다.
✅ 추가로 체크할 만한 항목 요약
항목 | 결과 | 의미/관리 팁 |
AST/ALT (간기능) | 정상 | 임신 시 간기능 문제 발생 예방 |
혈소판 수 | 정상 | 출산 시 지혈력과 연관 |
ABO 혈액형, Rh | A형, Rh+ | 문제 없음 (Rh-의 경우 주의 필요) |
클라미디아/임질 PCR | 음성 | STD 관련 질환 확인 → 임신 준비에 중요 |
신혼부부 건강검진, 활용할 가치는 충분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더라도, 사실혼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만 있다면 보건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었다.
필요한 검사 항목도 대부분 포함돼 있었고, 비용 부담 없이 실속 있게 검진을 받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추후에는 이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산부인과에서 추가로 필요한 검사를 받을 계획이다.
중복 검진을 줄이고, 정부 지원 제도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정부에서도 요즘 신혼부부가 다양한 이유에서 혼인신고를 미루는 것을 인지하고,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가임력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건강한 2세와 준비된 자녀계획을 위해 정부지원 정책을 활용하는 똑똑한 워킹맘으로 오늘도 한걸음 또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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