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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준비

시험관 시술 전 '자궁내막염' 검사를 해야 할까?

착상 실패의 숨은 원인, '만성 자궁내막염'이 원인 일 수 있다.

 

시험관 시술(IVF)을 준비하는 많은 여성들이 난자 질, 배아 등급, 배란일 계산에 집중하지만,
정작 착상의 최종 무대인 자궁내막의 상태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여러 연구에 따르면,
만성 자궁내막염(Chronic Endometritis)은 임신 실패, 반복 착상 실패(RIF), 반복 유산(RPL)의 원인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 질환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일반적인 초음파 검사로는 잘 드러나지 않아 ‘조용한 범인’으로 불린다.
그렇기에 시험관 시술을 고려한다면, 자궁내막염 검사를 반드시 사전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

 

🔍 자궁내막염이란 무엇인가?

자궁내막염은 말 그대로 자궁 내막 조직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다.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만성 자궁내막염’**은 오랜 기간 자각 증상 없이 지속되며 생식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구분 설명
급성 자궁내막염 감염성 질환으로 통증, 발열 등의 급성 증상 등반
만성 자궁내막염 뚜렷한 증상 없이 자궁 내 지속적인 염증 상태, 임신 실패 원인

특히 만성 자궁내막염은 호르몬 균형을 방해하고, 배아 착착에 필요한 면역환경을 혼란시켜 착상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 의학적 근거 – 자궁내막염과 착상 실패의 연관성

1. Cicinelli et al., Fertility and Sterility, 2015

  • 반복 착상 실패 환자의 **약 30~60%**에서 만성 자궁내막염이 발견됨
  • 자궁내막 조직에 **플라스마 세포(CD138+)**가 다수 존재하면 염증이 있다고 판단
  • 항생제 치료 후 자궁내막염이 호전되자, 착상률이 2배 이상 상승

2. Bouet et al., Human Reproduction, 2016

  • IVF 시술 환자 중 자궁내막염이 있었던 경우,
    임신률이 19% → 42%로 상승 (치료 전 vs. 치료 후 비교)
  • 반복 유산 여성에게서도 높은 비율의 자궁내막염이 발견됨

3. 대한산부인과학회지, 2020

  • 한국 여성 12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만성 자궁내막염 보유군의 착상률이 비보유군에 비해 50% 이상 낮음
  • 특히 자궁내막 두께가 얇거나 불규칙한 경우 의심할 필요 있음

 

⚠️ 어떤 사람이 검사해야 할까?

다음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자궁내막염 검사를 추천한다.

  • 시험관 시술을 2회 이상 시도했지만 착상 실패한 경우
  • 반복 유산 경험이 있는 경우
  • 자궁내막 두께가 얇거나 비정상적인 주기로 측정되는 경우
  • 골반염이나 성병 이력이 있는 경우
  • 이전 자궁수술이나 자궁경 경험이 있는 경우

 

🧪 자궁내막염 검사 방법

검사명 상세 설명
자궁내막 생검 (Endometrial Biopsy) 생리주기 중 내막 조직 채취 후 병리 검사 (CD138 면역염색 등)
자궁경 검사 카메라를 자궁에 삽입하여 직접 염증/용종 유무 확인
조직배양 검사 세균 또는 염증 반응 여부 확인 가능

최근에는 CD138 면역조직화학검사가 자주 사용된다.

이는 자궁 내 염증세포 중 하나인 형질세포(plasma cell)를 염색해 만성염증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다.

 

💊 자궁내막염 치료는 어렵지 않다

다행히도 자궁내막염은 치료가 어렵지 않은 질환이다.
대부분 항생제 2~3주 처방만으로 염증이 사라지며, 그 후 착상률이 크게 개선되는 사례가 많다.

  • 치료 전 임신률: 약 20~30%
  • 치료 후 임신률: 약 40~60% 이상 (논문 평균치)

일부 병원에서는 항생제와 함께 유산균 처방을 병행하기도 한다.
자궁내 미생물 환경이 착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최신 연구에 근거한 치료법이다.

 

💡 시술 전에 할 수 있는 준비

시험관 시술을 준비하면서 ‘자궁’이라는 착상의 무대가 제대로 준비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아무리 배아 등급이 높아도, 자궁내막 상태가 좋지 않다면 임신까지 이어지기 어렵다.

다행히 자궁내막염은 검사만 잘 하면 쉽게 발견되고 치료도 빠르다.
이런 ‘보이지 않는 착상 실패 요인’을 사전에 잡아내는 것이 바로 성공적인 IVF의 핵심이다.

 


 

시험관 시술을 준비하면서 의외로 자궁내막염은 쉽게 지나치기 쉬운 문제였지만,
실제로는 착상 실패의 매우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임신은 준비된 배아와 자궁이 만났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는 점을 되새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