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준비를 하며 시험관 시술(IVF)을 고려하게 되면서,
의사와 상담 중 ‘Embryo CL’과 ‘BL’이라는 단어를 자주 듣게 됐다.
처음엔 단순히 "좋은 배아", "나쁜 배아" 정도로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이건 굉장히 중요한 의료정보였다.
단순히 날짜 차이로 인해 착상성공률이 다르겠거니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착상 성공률과 연구 결과과 일치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실제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직접 논문과 자료를 찾아본 결과 정리!
📌 Embryo CL = Cleavage Stage Embryo
병원에선 Day 3 배아라고 부른다.
- 이식 시점: Day 2~3
- 특징: 빠르게 이식할 수 있고, 배아 수가 많을 때 활용 가능
- 한계: 착상률은 다소 낮을 수 있음
📌 Embryo BL = Blastocyst Stage Embryo
BL은 배반포(Blastocyst) 단계의 배아로, 수정 후 5~6일 차에 도달한다. Day 5 배아라고 부른다.
배아 내에 내부세포괴(ICM)와 영양막세포(TE)가 뚜렷하게 구분된다.
- 이식 시점: Day 5~6
- 특징: 착상률 높음, 선별된 강한 배아만 살아남음
- 등급 분류: AA, AB, BB 등으로 표기됨
✅ 어떤 배아가 더 좋을까? BL 배아가 착상률에서는 우수하다는 의학적 사실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 BL 배아(배반포)의 착상 성공률이 CL 배아보다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는 BL까지 발달할 수 있는 배아가 생물학적으로 더 건강하다는 뜻이며, 이식 후 자궁 환경에서 자리를 잡을 확률도 높다는 의미다.
〈대한생식의학회지(2021)〉**에 따르면,
- BL 배아 이식 시 착상률: 약 55~65%
- CL 배아 이식 시 착상률: 약 35~40%
즉, 병원의 배양 기술이 좋고, Day 5 배아까지 잘 자랄 수 있다면 성공률은 확실히 높아진다.
🧬 Embryo CL과 BL의 차이: 실제 임신 성공률, 논문으로 검증된 결과
🔬 논문 1. Glujovsky et al., 2012 (Human Reproduction Update)
[Blastocyst versus cleavage-stage embryo transfer in IVF: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이 논문은 RCT 기반 연구 23건을 모은 메타분석으로,
BL 이식군이 CL 이식군보다 명백히 높은 임신 성공률과 생존 출산율을 보였다고 결론 내렸다.
임신 성공률 | 약 32~37% | 약 45~55% |
생존 출산율 | 약 27~34% | 약 40~47% |
배아가 BL까지 발달하면 그만큼 생존 가능성과 품질이 높다는 뜻이었고,
이는 실제 시술 결과에도 반영되었다는 분석이었다.
다만, 이 논문에서도 "모든 배아가 BL까지 성장하지 못할 수 있으니,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개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이고 있었다.
🔬 논문 2. Fertility and Sterility, 2010
[Blastocyst transfer: a viable option for patients with few embryos]
두 번째로 참고한 논문은 배아 수가 적은 환자에게도 BL 배양이 효과적인지를 다룬 연구였다.
배아가 2~3개밖에 없는 경우에도 BL로 배양한 그룹이 CL 그룹보다 착상률이 높았고 유산률은 낮았다고 보고했다.
처음에는 배아 수가 적으면 오히려 위험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 연구 결과를 보고 나니
배아 품질이 우수하다면 BL 배양이 훨씬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논문을 읽으며 병원을 선택할 때, 단순한 가격이나 인지도보다는
“BL 배양률”, “배양기 기술”, “배아 등급 공개 여부” 같은 요소를 확인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게 되었다.
🧠 그 외에도 고려할 요소들
배아 상태 외에도 자궁 상태, 호르몬 밸런스, 유전자 검사(PGT-A) 등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자궁내막 두께가 8mm 이상이면 착상률이 높아지고,
배아의 내부세포(ICM)와 외부세포(TE) 등급도 영향을 준다.
또 병원에 따라 Time-lapse 배양기를 사용하는 곳도 있는데,
배아를 연속적으로 촬영해 가장 건강한 배아를 골라낼 수 있어 정밀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 병원 선택 시 꼭 물어봐야 할 질문들
이후 IVF 병원과 상담하면서 실제로 아래 질문들을 던졌고, 그 답변을 바탕으로 병원을 선택하게 되었다.
- 배반포까지 배양되는 비율은?
- 배양기 종류(Time-lapse 사용 여부)?
- 이식하는 배아의 등급은 공개되는가?
- ICM/TE 등급을 확인할 수 있는가?
- 유전자 검사는 가능한가?
처음엔 "시험관 시술은 배아를 넣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이렇게 논문을 찾아보고 비교해보니 그 안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정말 많았다.
Embryo CL과 BL은 단순한 날짜 차이가 아니라,
착상률과 임신 성공률을 좌우하는 과학적 기준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나에게 맞는 배아 상태, 이식 시점, 병원 선택 전략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성을 느꼈다..
시험관 시술은 복불복이 아니라, 철저한 전략의 싸움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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