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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준비

만 33살, 난소기능 검사 결과는 20대지만 배아 냉동 결정까지

2022년 우리 부부는 임신준비를 했었고 난임검사를 했었다.

2022년 준비한 임신준비는 유산으로 이어졌고 다시금 우리는 임신준비중이다. 

 

임신을 준비한다는 사실은 나에게 설렘을 주었지만, 동시에 수많은 결정 앞에 서게 만들었다.
현재 만 33세인 나는, 의학적으로는 노산에 해당하지만 지난 난임검사 결과에서는 놀라운 결과를 들었었다.
난소기능을 평가하는 AMH 수치가 20대로 나왔고, 생리 주기나 배란 패턴도 정상이었다.

 

2022년 유산이후 다시 자연임신을 준비중이지만, 우리 부부는 자녀를 2명 이상 갖고 싶었기에
“지금처럼 난소 기능이 좋은 상태에서 두 번째 아이도 준비할 수 있을까?”
“배아를 냉동해 두면 더 나은 선택이 될까?”라는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고민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나는 ‘가임력 보존’이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조사했다.

 


왜 배아 냉동을 고민했을까?

배아냉동 고민
임신준비에 고민 중인 여성, 기획 Ms-Auria

주변에서는 "아직 젊다"라고 말하지만,

생물학적으로 35세를 기점으로 임신과 관련된 각종 리스크가 증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난자의 질, 염색체 이상률, 유산 가능성 등 생식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은 난소 기능이 양호하지만, 첫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둘째를 계획할 즈음에는
이미 37세가 넘어 있을 수 있다는 현실이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난자 상태가 좋을까?”
“자연임신이 다시 가능할까?”
이런 질문들이 배아 냉동이라는 선택지를 고민하게 했다.

 

배아 냉동과 난자 냉동의 차이

병원 상담과 인터넷으로 찾아본 논문 자료들을 통해 배아 냉동난자 냉동의 차이를 정리해 보았다.

         항목                           배아 냉동                             난자 냉동
수정 여부 정자와 수정된 상태 미수정된 상태
착상 성공률 상대적으로 높음 수정 단계 리스크 존재
법적 요건 배우자 필요 단독 보관 가능
활용 시점 수정 완료된 배아 이식 추후 정자 활용해 수정 필요
 

나는 결혼 상태이므로 배우자의 동의를 얻어 배아를 냉동할 수 있는 조건은 충족되었다.
반면, 미혼이거나 정해진 파트너가 없는 경우에는 난자 냉동이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겠다고 느꼈다.

 

 

AMH 수치가 높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내 AMH 수치는 또래보다 높고, 난포 개수도 양호했지만 난임검사 때 들은 말이 인상 깊었다.
“AMH 수치는 매년 떨어지며, 35세부터는 착상률도 함께 감소합니다. 지금은 괜찮아도 2~3년 후엔 달라질 수 있어요.”

이 말을 듣고 나는 지금 이 시점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시기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첫째를 임신하기 전, 난자 또는 배아를 미리 보관해 두는 것이 
향후 둘째를 위한 보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학적으로 나는 어떤 전략을 세울 수 있었을까?

다양한 자료와 상담을 통해 
다음과 같은 조건에 해당할 경우 배아 냉동 혹은 난자 냉동을 권장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34세 이상이고 출산 계획이 2명 이상인 경우
  • 난소기능은 좋지만 향후 임신 시기가 유동적인 경우
  • 유산 경험이 있거나 착상 실패 병력이 있는 경우
  • 난소에 혹이나 질환이 있어 수술 가능성이 있는 경우

나는 이 중 세 가지 항목에 해당되었기 때문에
지금의 건강한 난자를 최대한 활용해 배아를 냉동하는 전략이 내게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배아 냉동의 절차와 비용

병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배아냉동에 관해 설명을 해주었다:

항목                       상세  절차
난자 채취 생리 2~3일차부터 호르몬 주사 후 채취
정자 제공 배우자의 정자 제공 후 시험관 수정
배아 배양 수정 후 3~5일 배양
냉동 보관 연 단위 비용 발생 (연 30~50만 원대)
해동 이식 자궁내막 상태 맞춰 이식 가능
 

거주지 근처의 난임병원들의 비용을 확인해 보았을때,

냉동배아의 개수와 보관 기간에 따라 적게는 300만원 많게는 500만원정도 예상되었다. 
미래의 임신 성공률과 심리적 안정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고 느꼈다.

남편과 나는 알아보기 전 엔 막연하게 비싸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나를 위한, 미래 생명을 위한 전략

나는 33세, 난소 기능은 20대 수준.
하지만 시간은 앞으로 흐르고,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자연임신의 가능성이 높을 때 첫 임신을 시도하고,
동시에 둘째 아이를 위한 배아 냉동을 준비하는 것.

그것이 내게는 가장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이 결정이 단순한 보험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걸 안다.
이 선택은 미래의 나와 아이를 위한 사려 깊은 준비라 생각한다.


🔍 배아 냉동 vs 난자 냉동 – 핵심 비교 정리

           구분                          배아 냉동                                       난자 냉동 
수정 여부 수정 완료 미수정
배우자 필요 필요 (법적 배우자) 불필요
착상률 높음 (배아 상태 기준) 낮음 (추후 수정 필요)
법적 이슈 분리 시 법적 문제 가능 본인 소유
추천 상황 배우자와 확실한 계획이 있는 경우 미혼/결혼 미정의 경우
평균 비용 채취 + 냉동 약 300만 원 이상 비슷한 수준
 

이제 나는 미래를 더 단단히 준비할 수 있는 근거를 갖게 되었다.
이 글이 나처럼 임신을 준비하며 선택의 기로에 선 이들에게
작은 방향이 되었으면 좋겠다.